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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할 50년:한인회 과제는} 1세와 한인 사회 넘어, 2세와 주류 사회로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한인회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이민 1세대와 한인 사회 문제에 치중했으나, 요즘에는 더 많은 2세와 3세를 포용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의 권익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단체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LA한인회가 그 변화의 선두에 서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2세 한인회장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내가 한인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올해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30~40대 젊은 한인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로 거론되는 스티브 강과 로버트 안은 모두 LA 커미셔너를 지냈고 한인 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LA한인회는 잦은 회장 변경에 따른 예산 지원 문제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봉사직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CEO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1주년을 맞이한 미주 한인 이민 사회는 2세대, 3세대가 중심세력으로 성장하면서 한인회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     연방 의회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은 것을 기념해 2005년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후 백악관은 이날을 기념하는 성명을 발표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성명에서, “오늘날 한인들은 기업가, 변호사, 공무원, 군인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미국을 풍요롭게 한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인 이들이 미국의 발전을 위해 했던 모든 일을 계속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성명에서 알 수 있듯 미주 한인 사회의 위상은 121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한인 사회에서만 주로 활동하던 과거 이민 1세대의 시대가 저물고 영어가 더 친숙한 2세대, 3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큰 이유 중 하나다.     세대교체 변화는 역설적으로 한국어 위주의 한인 사회는 쇠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회의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인회의 역할과 미래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거 사랑방에서부터 번역 회사, 동사무소 업무 대리 업체, 법률 자문까지 한인 이민자들의 일상생활 고충 해결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써온 한인회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에만 약 150개에서 180개의 한인회가 존재한다. 이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100여 곳 정도라고 한다.   재외동포청이 관리하는 ‘코리안넷’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인회의 수는 112개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단체가 자체적으로 등록 및 삭제를 할 수 있고 새로 생겼거나 해체됐어도 이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내 한인회 관계자들은 전체 한인회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활동을 늘리는 곳들이 많다고 말한다. 많은 한인회들이 내부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인회의 미래는 밝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서로 싸우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로만 구성돼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꿔 젊은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단체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역시 한인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비영리단체인 한인회가 회장 선출에 따라 이사회가 바뀌는 것을 미국에서 자란 2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젊은 세대에 설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1세대 이민자 수의 감소로 한인회에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연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그는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베이비부머 세대 이민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고 기회만 있다면 사람들이 다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했다. 이민 2세와 3세가 늘어나듯 새롭게 이민을 오는 한국 ‘이민 1세대’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회장의 전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통계가 있다.  2세도 한인으로 포함되는 미국 내 재외동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외동포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재외동포 수는 2011년 207만 5000여 명에서 2017년 249만 200여 명으로, 2023년에는 261만 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약 10년 사이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주 한인회장들은 ‘함께 할 50년’ 미래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한인회의 역할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보건, 법률, 봉사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단체가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오히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한인들 전체를 대변하는 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특화된 단체와 서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한인회는 한인 전체의 권익 옹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민 2세들은 미국 생활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인 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오히려 3세들은 할아버지 세대가 활동하던 한인 사회가 어떤지 궁금해 다시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지역 내 소수계끼리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쳐야 했던 끈끈함은 없어지겠지만 한인 사회라는 네트워크가 끊어질 일은 없고 이런 역할을 한인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한국 음식과 음악 등 문화는 미국에서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며 “차별과 갑질이 가장 덜한 미국으로의 이민은 계속 늘 것이기 때문에 ‘이민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이민자들은 네트워크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한인회의 역할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계 대통령 후보까지 나온 곳이 미국”이라며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한인 사회가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사회 한인회 지역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이민자들

2024-09-22

‘80년대 미인대회’ 사진에 한인 정체성과 문화 담아

1970~80대 한인 이민사회를 사진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은 작가가 이번에는 ‘LA한인타운 미인대회’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출전하는 당시 소수의 한인사회 문화 행사였던 미인대회를 풍자적 요소를 담아 현대의 관점으로 풀이했다.     12일 LA타임스(LAT)는 연출 사진가 임마누엘 한씨가 1980~90년대 진행된 ‘미스 코리아타운(Miss Koreatown·사진)’을 재현한 사진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스 코리아타운은 그의 작품전 ‘미국병(America Fever)’의 최신 시리즈다.     ‘미국병’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형상화한 작품전으로, 주로 70년대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과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한 작가의 웹사이트(www.emanuelhahn.com/america-fever)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복 줄타기, 갓 이주한 젊은 부부, 무궁화, 한흑 다문화 가정의 줄넘기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씨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에서 성장했다.   한 작가는 “20살이 될 때까지 한국이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며 “나의 한국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역사와 민속, 그리고 전통적 요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이전의 작품들과 맥락을 함께 한다. 앞선 작업에서는 이민자들의 도착과 투쟁을 표현했다면, 미스 코리아타운에서는 기쁨과 황홀함을 표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작가는 “통합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면에서 당신(한인)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백인, 흑인, 푸에르토리코인과의 혼혈인 한인 여성 세 명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한인 혼혈인들의 차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당시 한인 사회의 관념을 풍자했다.   한 작가는 “미인 대회는 자랑스러운 한인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동시에 매우 창백하고 도자기 같은 피부를 선호했던 모순적인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이민 역사도 녹아 들어있다. 작품 속 미스 슈거는 한인 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인 하와이 설탕 농장을, 미스 오렌지는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미스 캐비지는 70년대 김치 제조를 위해 양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민자들을 상징한다고 한 작가는 설명했다.   한 작가는 “미스 코리아타운은 작지만, 애정이 담긴 미인 대회로, 한인타운의 역사 일부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에 나의 문화적 역사에 대한 시각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스코리아타운 현대 la한인타운 미인대회 한인 이민자들 미스 코리아타운

2024-09-15

[디아스포라 시선] 뉴질랜드 한인의 보편적 정체성

뉴질랜드와 호주 6개 도시를 돌며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디아스포라 강연을 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와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90년대 이후 이민을 하였기에 대부분 2세대를 넘지 않는다. 1903년 하와이 이민 선조들을 차치하더라도 1965년 이후 대거 이민이 시작된 미주 한인 이민사보다 한 세대 정도 늦은 셈이다.   1992년의 LA폭동 등 수많은 사건을 통해 ‘재미 한인’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을 구축한 미국  한인들에 비해 뉴질랜드·호주의 한인들에게 정체성 문제는 아직 설익은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필자는 도시마다 한인 이민자들과 또래 2세들을 만나 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과 각 한인 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그 중 특히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의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필자가 제작한 영화 ‘초선’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분이 손을 들었다. 청소년이 된 딸 아이가 본인이 뉴질랜드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혼란스러워하는데 어떤 대답을 해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진부하고 원론적인 대답은 피하고 싶었다. 마침 현장에 있던 뉴질랜드 한인 2세 레베카 정 교수에게 정중히 대답을 양보했다. 의사이자 대학교수로 뉴질랜드와 한인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그녀는 필자 생각에 가장 이상적인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 키위 (뉴질랜드 한인)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우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 교수의 대답이었다. 마오리족은 영국인보다 500여 년이나 먼저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하지만 영국인이 몰려오며 양측은 토지 분쟁과 주권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마오리족이 희생됐다. 이로 인해 한때 마오리족의 문화와 존재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부터 마오리족의 문화와 전통 복원 운동이 일어났고 이제 그들의 문화는 뉴질랜드라는 국가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우리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마오리족의 정체성을 배워야 한다는 정 교수의 대답에는 여러 혜안이 내포되어 있다.     첫째는 정체성의 관계성이다. 정체성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정체성은 상대적이고 관계적이다. 타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상태로 자아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없다.     둘째는 정체성이 형성되는 구체적 맥락의 중요성이다. 똑같은 한인이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의 정체성과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의 정체성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아에 대한 인식은 각 국가의 정치적 상황, 이민자에 대한 수용성, 소수계의 역사, 경제적 차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거주하는 사회의 구체적 맥락, 역사 등을 통해 자아와 자신의 공동체에 대한 개념화가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정체성의 보편성이다. 정체성의 문제는 자아에 대한 사유인 동시에 권리의 문제, 평등의 문제, 사회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마오리족이 직면한 가난과 불평등은 현재 진행형이고 중층적이며 복잡하다. 그것은 흡사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도 유사하다. 한인보다 먼저 차별과 희생을 경험했고, 투쟁과 권익 운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정체성을 규명한 그들의 발자취와 토대 위에 한인 정체성이 형성된 것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결국 정체성의 문제는 우리 공동체를 초월하는 보편적 사회적 가치와도 이어진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이 배제된 채 한인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정 교수는 지적한 것이다. 태평양을 건너는 미국행 비행기에서, 앞으로 뉴질랜드 한인 2세, 3세들에게 정 교수의 삶과 철학이 선사할 긍정적 효과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전후석 / 다큐멘터리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뉴질랜드 정체성 뉴질랜드 한인 정체성 문제 한인 이민자들

2024-07-16

“불경기에 활용가치 높아 고금리 시기엔 계 성행”

70~80년대 한인 이민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계(?)가 불경기를 맞아 여전히 높은 활용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이민자들은 비교적 문턱이 높은 은행이나 융자회사 보다는 주변 이웃이나 지인들이 제공하는 곗돈으로 정착에 큰 도움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서는 계를 제도권 시스템이 활용하는 경우도 생겨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13세기 한국 농경문화에서 시작된 계가 상업 은행 구조에서 배제된 농민들에게 적잖은 혜택을 제공했으며, 한국전쟁 이후 자본의 지근거리에 있지 못했던 많은 상업인들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들이 미국에 이민해오면서 크레딧 점수가 충분하지 못해 목돈을 구하기 힘들었던 경우 계를 통해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인들은 곗돈을 제때 내지 못하는 등 빚을 진다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여겼고 이런 배경이 한인사회에서 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70년대 자체 통계를 인용해 워싱턴 DC 지역 인근의 한인 소매업주들 중 50%는 각종 계를 통해 상부상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한인 은행들이 생겨나면서 SBA 융자와 다른 재정적 도움이 제도권으로 흡수되면서 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했다는 것.     샌타클라라카운티 휴고 메자 검사는 “한국 농부들이 백여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민자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의존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갔다”며 “남미 맥시칸과 치카노 이민자들도 유사한 시스템으로 서로 돕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커뮤니티 은행들이 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요즘처럼 높은 이자율에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울 때 커뮤니티 차원의 계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는 단순히 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형식뿐만 아니라 목적과 외적 형태, 기능 등을 달리하는 400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파이낸싱 히스토리 아시안 이민자들 파이낸싱 히스토리 한인 이민자들

2024-06-10

‘한인의 날’ 기념 공모전 개최…LA교육원 사진·동영상 모집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내년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앞두고 사진·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사진·동영상 공모전의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문화’ 또는 ‘한인 이민 120년 역사’로,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남가주뿐만 아니라 하와이, 괌을 포함한 미전역의 학생들은 개인 또는 팀으로 응모할 수 있다.   참가자는 오는 12월 4일까지 사진 또는 59초 이내의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는 오는 12월 20일 교육원 홈페이지(www.kecla.org)를 통해 발표한다. 교육원은 대상에게 1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금상 수상자는 장학금 500달러, 은상과 입선에는 각각 300달러, 5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LA한국교육원의 홍보 및 필드트립 콘텐츠 등으로 활용한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한인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에게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한인 이민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제출 웹사이트: https://forms.gle/KmZkR98fokmAGr9z8, 문의: (213)386-3112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동영상 공모전 동영상 공모전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 한인 이민자들

2023-10-16

K맏딸 스토리 '엘리멘탈'…한인 작품 또 잭팟

한인 2세 피터 손 감독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 한달여만인 지난 24일 전세계에서 3억56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선 한인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남우주연상, 이하 미니시리즈 부문), 이성진 감독(감독.작가상) 등이 후보에 지명됐다.   이처럼 해외 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이 최근 극장가.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잇따라 각광받고 있다. 한인 2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2021)로 배우 윤여정이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재일교포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가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통하는 미국 피버디상을 받은 데 이어서다.   ‘엘리멘탈’은 손 감독이 물·불.흙·바람 등 4원소가 함께 사는 상상의 세계에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자신의 부모님 스토리를 녹여낸 작품이다. 유리 공예의 꿈을 감추고 아버지의 소원대로 가업인 식료품 가게를 물려받으려다 화병이 난 주인공 앰버는 ‘K-장녀’를 연상시킨다.     불 종족인 앰버의 아버지가 물 종족인 웨이드에게 뜨거운 석탄 과자를 먹게 하는 짓궂은 장면은 외국인인 손 감독 아내 가족이 매운 한국 음식을 맛봤을 때 경험을 되살린 장면이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올해 흥행 4위에 오를 만큼 선전한 데는 이런 한국적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뒷받침됐다.   올 4월 넷플릭스 글로벌 TV시리즈 3위에 오른 ‘성난 사람들’도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스티븐 연이 연기한 이민 2세 도급업자 대니 조는 모텔을 운영하다 망해 한국에 간 부모님을 다시 모셔오는 게 지상 과제다. 대니는 인생을 즐기며 살려는 동생에게 “정착할 때가 되면 참한 한국 여자를 데려오라”는 훈수를 둔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라이스 보이 슬립스’는 한인 캐나다 감독 앤소니 심이 ‘쌀 소년(Rice Boy)’이라는 놀림 속에 자란 자신의 유년기를 담아, ‘캐나다판 미나리’로 불린다.   5월 전주 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초청작 ‘조용한 이주’는 덴마크 한인 입양아 출신 말레나 최 감독이 자신의 처지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운석에 빗댄 독특한 작품이다.   해외 한인들의 생생한 삶과 고민을 이토록 다채롭게, 여러 작품으로 접하게 된 건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K-콘텐트의 인기가 한몫했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미국 주류 문화권에서 아시아계 급부상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 이민 2, 3세 창작자들의 성장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부산 국제영화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한인 2, 3세의 작품이 영화제에 보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면서 “이후 꾸준히 성숙한 결과물이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인 입양아·이민자에 관한 얘기도 독립·예술영화에 머물지 않고 주류 상업작품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인 청년을 좇은 ‘스파나잇’(2017)의 앤드류 안 감독, 1992년 LA 폭동을 그린 ‘국’(2017)의 저스틴 전 감독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보다 먼저 선댄스 영화제·필름인디펜던트 스피릿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상업작품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한인 입양아에 관한 영화 ‘푸른 호수’로 2021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같은 한인인 코고나다 감독과 공동 연출한 ‘파친코’도 같은 시기 선보이며 주류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앤드류 안 감독은 한인 주인공의 ‘드라이브웨이’(2019)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미국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로 각인된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 출연작이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미나리’ ‘성난 사람들’ 등에서 한인 이민자를 연기하며 스타 파워를 얻게 됐다.   ‘성난 사람들’의 감독·제작·극본을 맡은 이성진 작가는 마블의 ‘선더볼트’ 작가로 참여한다. ‘성난 사람들’로 가치를 인정받아 할리우드의 주류 상업영화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국 차이나타운의 억척 아줌마(양쯔충)의 판타지 액션을 그려 글로벌 무대를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성공 사례를 해외 한인 창작자들에게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나원정 기자엘리멘탈 스토리 한인 이민자들 해외 한인들 한인 제작진

2023-07-28

타계한 '한인 이민자의 표상'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미국 최대 동양식품 리브라더스(Rhee Brothers, Inc.) 설립자 고 이승만(Syng Man Rhee) 회장의 장례가 11일 엄수됐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 소재 벨엘교회에서 박민재 목사의 집례로 열린 장례예배는, 기도, 성경봉독, 설교(백신종 목사), 아들 이용빈, 이라빈, 손주 노승 씨의 조사 및 동생 이승길 롯데플라자마켓 회장의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워싱턴 한인사회의 산증인이자 경제계의 '거목'인 고인의 장례예배는 가족 친지 이외에도 수많은 조문객들이 발걸음 했다. 이들은 지난 1968년 도미한 이래 50년 이상 '청렴', '검소', '봉사' 등 덕목을 실천하며 '리브라더스'를 미주 한인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을 '한인 이민자들의 표상'으로 추억하며 애도했다.     한편 고 이승만 회장은 강원도 강릉시에서 1938년 출생해 1959년 선린상업고등학교와 1963년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1968년 학업 차 도미해 1970년 워싱턴DC의 아메리칸 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63년 ROTC 1기 장교를 거쳐 1976년 주식회사 리브라더스를 설립한 고인은 동양식품 도매업을 시작, 2000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1963년 4•19 학생운동 주체 멤버로 대한민국 건국포상 244호, 2009년 한국 농수산식품장관 표창, 2018년 아시안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리더상 등을 수상했다. 리브라더스 40주년인 2016년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10만 달러를 기부했고, 2020년 메릴랜드 코리아타운 조형물 건립에도 기금을 전달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이민자 타계 한인 이민자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 워싱턴 한인사회

2023-05-12

한미우호협, 에이브라함 김 평생업적상 수상자로 선정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앞장서는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올해의 '평생 업적상(Lifetime Achievement)' 수상자로 미주한인위원회(CKA)의에이브라함 김 사무총장을 선정했다.     한미우호협회는 8일 "이사회(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가 2023년 평생 업적상 수상자로 에이브라함 김 박사를 만장일치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우호협회에 따르면 김 박사는 CKA의 대표로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사회의 의견을 훌륭히 대변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박사의 공로로 미국 내 한인 2세들이 집결하고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발전에 더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라함 김 사무총장은 보스턴대학(BU)을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무총장은 몬태나대학교 부설 연구소 소장, 한미경제연구소(KEI)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아시아의 정책 연구에 앞장서왔다.       아울러 김 사무총장은 CKA의 설립 멤버(2011~2013)다. CKA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국각지 다양한 분야의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내달 3일 오후 6시 벅헤드 체로키 타운 클럽에서 이미 발표된 '이민자 영웅상' 시상식과 같이 개최된다. 올해 이민자 영웅상은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윤지아 기자평생업적상 수상자 평생업적상 수상자 소장 한미경제연구소 한인 이민자들

2023-02-08

"120년 찬란한 이민 역사 자랑스러워 해야"

      미주한인재단-워싱턴(회장 박로사)이 연방하원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미주한인이민 120주년과 제18회 미주한인의날을 기념하는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포럼에는 연방하원 앤디 김 의원(민주, 뉴저지 3선거구), 영 김 의원(공화, 가주 39선거구), 지미 고메즈 의원( 민주, 가주 51선거구) 등 정치인 및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한미 관계의 발전 속에 한인 이민자들의 눈부신 역할을 뒤돌아 봤다.   수미 테리 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코로나 백신 및 첨단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한미 양국의 관계는 단순한 지형적, 정치적, 안보적 동맹관계가 아닌 한인 이민자들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동질화'가 동반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겨울폭풍 당시 버팔로 한적한 시골길에서 버스가 고장나 위험에 처한 한인 관광객들을 흔쾌히 집으로 초대한 부부들의 사연이 뉴욕타임즈를 통해 전해졌는데, 그런 한적한 마을에 사는 부부들이 열렬한 '한국 문화 팬(fan)'으로 각종 한식 재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한식 등 한국 문화가 이미 미국인들의 삶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리 국장은 "이런 한미관계와 한국문화 저변확대는 200만 미주 한인 동포들 노력의 결과이며, 한인들 모두 120년 이민역사와 한미동맹 70주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김 의원 역시 미국 발전의 힘이 되고 있는 한인들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는 "이민 선배들의 노력과 역할로 오늘날 연방하원에 4인의 한인들이 입성하는 큰 발자국을 새길 수 있었다"며 첫 한인 연방의원으로 역사에 기록된 김창준 의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미국 정부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가진 의미와 그 중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한인들의 권익을 높이고,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의회와 정부에 대변하는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식들을 위해 '이민'을 결심했던 부모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이민자들의 역할이 오늘날 한미동맹의 기반이 됐으며, 앞으로 미주 한인들의 미국내 역할과 위상이 얼마나 드높아질 지 기대되며 흥분된다"고 전했다. 또한 축사에 나선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70년대 7만여명에 불과했던 미주 한인들의 숫자가 오늘날 200만명이 됐다"면서 "그 당시 두 세 군데에 불과했던 워싱턴 지역 한인 식당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한인사회 발전과 더불어 이제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등이 생기는 등 경이롭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밖에도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스티브 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 애브라함 김 CKA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 박로사 회장은 "한미동맹의 근간인 미주한인들이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그 뿌리와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찬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 한인 이민자들 한국문화 저변확대

2023-01-10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포레스텔라' 첫 미주 공연

  2023년 1월 20일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크로스오버 남성 그룹 ‘포레스텔라’의 특별공연이  개최한다.    2023년 1월 13일은  하와이 이민자 102명에서 시작된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을 맞는 날이다 .1902년 12월 22일 121명의 한인 이민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인천을 출발, 1903년 1월 13일 최종적으로 102명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으며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은근과 끈기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아메리칸 드림을 개척한 한인 이민 역사를 되새기며 미국사회에서 성공적인 정착과 공헌을 이룬 한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정상 크로스오버 남성 그룹 ‘포레스텔라’가  미주 동포들이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포레스텔라는 멤버 고우림이  지난 10월 22일 피겨여왕 김연아와 결혼하며 역대급 최고 인기를 누리는 중창단이다. 포레스텔라의 첫 미주 투어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23년 1월 20일(금)  LA 근교 남가주 최대 패밀리 리조트인 페창가 리조트의 썸밋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미주 중앙일보가 미디어 후원사로 나선다. 입장권은 미주 최대 한인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 독점 판매한다.   ▶공연 문의 : 213)368-2611 티켓 구입:hotdeal.koreadaily.com    미주 한인 미주 한인 미주 공연 한인 이민자들

2022-12-08

한인사회 백년대계 포럼

한인 이민자들의 후예들이 미국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게 안내하려는 목적을 갖고 설립된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GNC: Good Neighboring Campaign)가 한인사회 백년대계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에 7번째로 열리는 포럼은 오는 9월 10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퀸즈한인교회(89-00 23rd Avenue, East Elmhurst, NY 11369)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한인 2세와 1세로 구성된 패널이 ▶유대인과 흑인 사회 지도자들의 경험을 진지하게 듣고 ▶토론을 통해 한인 사회의 백년대계를 수립하고 ▶이를 이룩하기 위한 한인들의 역할을 정리 발표하게 된다.   주최 측은 이날 발표와 토론은 ▶오늘의 한인들은 미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소수 민족인가? ▶한인들은 미국 사회의 필수적인 일원으로 발전하려는 열망이 있는가? ▶미국의 필수적이고 존경을 받는 민족이 되기 위한 한인들이 이웃에서 실천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인가? 등의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강현석 이사는 “문화와 환경 등 많은 것이 새로운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은 미국에서 착실하게 정착했으나 그간의 성과와 과오를 점검할 때가 됐다"며 "이번 포럼에 많은 뉴욕 인근 한인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 활동과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GoodNeighboring.org) 참조, 문의는 516-51-4180. 박종원 기자한인사회 백년대계 한인사회 백년대계 한인 사회 한인 이민자들

2022-08-29

"한인 3세들 정체성 확립에 중점 둬야"

     "한인들은 아시아계와 연대해 미국내에서 정치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3세대 한인들은 한인으로서 직접적인 정체성 교육을 받기 힘들지만, 대한민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 강화로 '미국인'이자 '한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추구 할 것이다." 이상이 주미대사관이 14일 주최한 재외동포 정책 세미나의 골자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하상응 교수와 김대영 교수가 각각 '미국 이민정책 동향 및 한국어의 함의'와 '재미동포사회 현황진단 및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중인 하상응 교수는  “다양성 투명성 개방성이 높은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조금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다”며 “미국은 이민의 나라, 개방적임에 틀림없지만 이민을 제한하는 시기도 존재했다는 근거하에 이민을 제한할 정책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 했다. 이어서 하 교수는   “방글라데시, 중국, 파키스탄등을 포함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증가 속도가 전체 이민자 중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는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흑인과 달리 ‘바깥사람(outsider)’ 취급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지위, 학벌이 좋다 하더라도 백인들이 인사이더(insider) 즉 주류사회인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절대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하 교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들이 일부 ‘로컬’에서는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으나 연방차원에선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비율"이라며 "사회가 규정하는 ‘인종’으로 ‘아시안계 이민자들’ 카테고리 안에 들은 사람들이 동질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소수계의 연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조지메이슨대학 사회학 교수로 재직중인 김대응 교수는  “차세대는 3세대 한인 이민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으로서 이전과 다른 세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들이 “세대적으로 한인 이민자의 감소로 인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 보존하기 힘든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그들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교수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빨리 적응을 해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이며, 최근엔 미국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지키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3세대 자녀들은 희미한 한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부쩍 신장한 한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을 근간으로 한 음악, 음식, 종교 등의 요소를 통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한인 단체장 및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한인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토론했다. 한편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요즘 동포사회, 미주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단체, 기구, 행사가 필요하다”며 "한인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정체성 한인 한인 이민자들 한인 정체성 한인동포사회 발전

2022-07-15

"LA 한인 리커 꿈과 애환 담아"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뉴욕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뉴욕에서 열리는 2022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12일(일)까지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갖는다.   한인 엄소연씨가 각본·감독·제작을 맡은 ‘리커스토어 드림스’는 LA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부모들과 2세 자녀들의 이야기다.   지난 2019년 5분짜리 단편영화로 제작된 이 영화는 아시안퍼시픽페스티벌 및 각종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되는 등 주목을 받으면서 이번에 확장판으로 제작됐다.     확장판의 총괄제작자인 다이앤 콴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된 영화 ‘마인딩 더 갭’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유명 제작자다.     엄소연 감독은 “훌륭한 작품들이 첫선을 보이는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프리미어 행사를 가질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무엇보다 이런 국제 행사에서 LA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커스토어 드림스는 엄 감독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80년대 LA한인타운으로 이민 온 엄 감독의 아버지 엄해섭씨는 지난 2000년 흑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잉글우드 지역에 리커스토어를 열었다.   아버지를 도와 어린 시절부터 리커스토어에서 일해온 엄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면서 아버지와 마찰을 빚었다.     반면, 엄 감독의 친구이자 또 다른 한인 이민자 대니 박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렵게 입사했던 주류 기업 ‘나이키(NIKE)’를 퇴사하고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어머니를 도왔다.     그는 흑인과 한인 사회를 통합하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현실을 보며 아버지가 지녔던 영세업자로서의 무게를 깨닫는다.     엄 감독은 “리커스토어를 통해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과 비즈니스를 물려받거나 다른 꿈을 찾는, 두 가지 인생을 사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영화는 4·29 폭동을 조명하며 일생을 바쳐 일궈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진 한인들의 입장과 시각을 담았다”며 “두순자 사건을 부각하며 한인사회에 화살을 돌렸던 주류사회를 향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그 시절을 지내신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2001년 ‘9·11 사태’가 후 영화 제작자 제인 로즌솔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이 뉴욕의 재건과 회복을 기원하며 만든 영화제로, 현재는 뉴욕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세계적 행사다.     ▶eams@gmail.com, www.liquorstoredreams.com 장수아 기자한인 애환 뉴욕 국제영화제 한인 이민자들 한인 사회

2022-06-10

“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

"더이상은 아시안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몰이중인 소설 '파친코' 원작자 이민진(54·사진) 작가가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8일 뉴욕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아시안에 영향을 미칠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증오범죄를 입증하긴 쉽지 않지만, 아시안 대상 공격이 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1977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 작가는 평생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한다. 4대에 걸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파친코' 역시 그의 경험이 배경이 됐다. 지난달엔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안은 항상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는 기고를 내고,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도 연사로 참석했다.   오는 9월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이 작가는 '파친코'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영도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겐 "(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라고 존경과 사랑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 작가와의 일문일답.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난 내성적이지만 항상 정치적인 사람이었다. 더이상은 아시안과 아시안 미국인에 대한 모욕과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오와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인도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할 것이다."   -뉴욕에서의 어린 시절과 지금 분위기를 비교해보자면. "1977년 부모님은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200스퀘어피트 공간의 작은 보석 도매상을 운영하셨고, 매일 새벽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전철을 타고 가게로 나가셨다. 절도, 강도에 시달렸고 총을 내밀며 가게를 털어간 경우도 있어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지만 뉴욕에선 남다른 사랑과 친절도 누렸고, 뉴욕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평화와 안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전 문제로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증오범죄는 인종차별적 폭력의 또다른 표현이다. 인종·성·계급차별은 하나의 정책이나 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소셜서비스 예산이 줄지 않도록 요구하고 싶다. 주택·정신건강·마약중독·교육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시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오범죄가 성립하기 위한 법적 기준이 있지만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동기를 항상 증명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드러나는 패턴도 고려돼야 한다."   -최근 늘어난 범죄의 원인으로 '보석개혁법'(보석제도를 없애고 구금을 최소화한 법)이 꼽힌다. "보석개혁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감기를 치료하기보다 기침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법적 서비스에 접근도 못한 채 구금되고, 비인간적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재활교육도 받지 못한다. 수감자들을 살펴보면 근본 원인은 종종 시스템(공교육 실패·의료서비스와 주택부족·미혼모 보육지원 부족)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TV에서 '파친코'를 공개하며 책도 다시 인기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은 인생의 30년을 투자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인이란, 한국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련된 지역을 여행했다. 한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 '아메리칸 학원'의 출간일은 예측할 수 없지만 연구하고 고쳐쓰는 과정을 반복 중이다. 일종의 회고록인 'Name Recognition',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주둔했던 한인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셜 플랜'도 준비 중이다."     -한국 방문 계획은   "9월에 한국에 갈 계획이다. 부산 영도에 매우 가보고 싶다."     -한국어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뉴욕중앙일보 독자분들께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민족 언어' 신문은 영어만 출간하는 미디어에 비해 생존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IT기술에 정통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고품질 콘텐트를 제공한다면 승부가능하다. 나 역시 한인 이민자 1세대라고 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갖고 있다. 당신은 저에게 영감을 주고 놀라움을 주며, 때로는 힘을 주는 존재다.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평화·번영 및 건강을 기원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인터뷰 파친코 이민진 한인 이민자들 파친코 소설 애플tv 뉴욕 pachinko 이민진작가 minjinlee 한인 아시안 아시안증오범죄 뉴욕치안

2022-04-08

[중앙 칼럼] 검사장 도전…꿈은 이루어진다

“우리 학창 시절의 꿈은 주유소 사장이 되는 거였죠.”   아주 먼 옛날 같지만 불과 30~40년 전이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1.5세 한인 젊은이들의 꿈은 주유소나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가주 지역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했다. 학교에서도, 길에서도 차별을 당하며 지내는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은 언어 문제로, 경제적인 문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그런 이민자 자녀들의 눈에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벤츠를 타고 교회에 오는 한인 사장님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미래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니 정치인을 비롯해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사 등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직에 종사하겠다는 꿈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니 상상했어도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여겼다고 했다.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 회장이자 상법 전문 브래드 이 변호사의 이야기다.   이 변호사는 “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은 파트타임은 주유소와 리커스토어에서 일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주급을 받으면 친구들과 만나 햄버거를 사 먹는 게 가장 신났던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제때 졸업하는 학생들은 더 찾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이 변호사는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던 친구들은 각각 커뮤니티 칼리지로,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뿔뿔이 흩어졌고 매일 만나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다. 그렇게 각자 이민자의 삶을 살아 갔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10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검사가 돼 있었다. 이 변호사는 그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 그 검사 친구 역시 변호사가 된 친구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서로가 젊은 시절 상상하지 못했던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검사 친구가 바로 최근 LA시 검사장직에 도전한 리처드 김 검사다.     이 변호사는 “알고 보니 어릴 때 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근데 김 검사는 검사와 검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서로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가웠다”고 당시 만남을 들려줬다.     서로가 가진 꿈을 말하지 못했던 건, 아니 어쩌면 들었지만 잊어버린 건 당시만 해도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LA시 검사장에 도전하는 김 후보가 자랑스럽다는 이 변호사는 최근 김 검사를 위한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엔 아무도 이런 기회가 한인 이민자들에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도전을 할 기회를 갖게 된 지금이 꿈 같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 친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남가주 한인 1세들이 주류 정치에 도전해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지역 교육위원부터 시의원, 시장, 주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 이어 2명의 연방 하원의원도 배출했다.     법조계에 진출한 한인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변호사와 검사뿐만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지역 수피리어 법원과 주 항소법원, 연방 법원에 한인 판사들이 탄생하고 있다. 임명을 기다리기보다 선거를 통해 판사로 선출된 한인 법조인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김 검사가 한인으로는 처음 검사장직에 도전했다. 이 변호사의 말대로 김 검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한인 검사장을 배출하는 시대를 열기를 기대해 본다. 그를 통해 2~3세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검사장 도전 la시 검사장 검사 친구 한인 이민자들

2022-02-21

다양한 갈등과 고민 불구 새로운 희망도 제시

  ━    2021년 한인 종교계 주요 뉴스       종교는 사회의 한 축이다. 특히 한인 사회는 이민 역사 가운데 종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특히 교회 등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종교는 한인 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창이다. 한인 사회의 과거와 오늘 미래가 스며있다. 한인 이민자들의 삶이 있고 고민과 관심사가 녹아있다. 올해는 팬데믹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 가운데 한인 사회 종교계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본지 보도를 중심으로 올 한해 주요 종교계 소식을 되짚어 본다.   1. 한인 교계 잡음 계속   올 한해 한인 교계는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미주 한인 사회의 대표적 교회들이 내분과 법적 분쟁 등으로 시끄러웠다. 먼저 역사 깊은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8월 장학금 유용 논란이 불거진 뒤 내분이 일었다. 이후 공동의회를 통해 소속 교단을 탈퇴하고 교단과도 갈등을 빚었다. 또 담임목사 등을 교단에 고발한 교인들의 교인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LA한인타운내 동양선교교회 역시 담임목사측과 일부 교인간의 갈등으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고 이민 세대가 변화하면서 한인 교계 역시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갈등과 내분은 여전히 그대로다.   2. 감격의 대면 예배 재개   지난해 겨울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교회문이 모두 닫혔지만 봄 시즌에 확산세가 완화하면서 교회들이 다시 대면예배로 전환화기 시작했다. 비록 인원 수를 제한하고 철저한 방역 수칙 가운데 조심스럽게 운영을 재개했지만 다같이 모여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감격에 한인 교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부활절을 기점으로 당국의 방역 수칙이 어느정도 풀리면서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이 저마다 현장 종교 행사를 진행했었다.     3. 안타까운 죽음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다. LA지역 한인 교계 목회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잇따라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전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에서 20여 년간 한인 청년 집회 'HYM'을 진행해왔던 더글러스 김 목사가 목사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합동 목사로 사역해왔던 전재학 목사 주십자가교회 담임인 정연성 목사 미주성시화운동을 창립하고 KCCC 이사장 등을 역임한 김경수 장로 등도 코로나로 인해 눈을 감았다.   4. 한인 감리교계 반발   지난 5월 남가주 지역 한인 교인들이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단(UMC)의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를 진행했었다. 목회자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UMC는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감리교회 목회자만을 대상으로 인사를 전격 단행했으며 한인 교계는 이것이 '처벌적 파송(punitive appointment)'이라고 주장했었다. UMC내 한인 교회들이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교단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한인 목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 및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결국 이 소식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UMC가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을 전격 철회하며 일단락됐다.   5. 목회자들 이중직 고민   팬데믹 사태는 교계 생태계를 바꿔나갔다. 그 중 하나가 목회자의 '이중 직업(Bi-Vocational)'이었다.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회들이 저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목회자들의 생계 역시 힘들어졌다. 팬데믹은 목회자들이 목회 외에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교인수가 적은 소형교회일수록 목회자가 사례비(목사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도 팬데믹 기간 목회자 4명 중 1명(27.3%)이 이중직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팬데믹 사태 가운데 교계에서는 목회자의 이중 직업 이슈가 더 부각되기도 했다. 물론 그만큼 이중직의 암울한 현실도 동시에 나타났다.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이 종교와 무관한 영역인 일반 사회에서 특별한 기술이나 특기 없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사태는 목회자들에게 무작정 이중직업을 장려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대안과 실질적인 직업 교육 준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시기이기도 했다.   6. 종교계 큰 별들이 지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지난 9월 별세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목회자인데다 미주 지역을 방문 이곳 한인 교회에서도 종종 집회 등을 인도하면서 한인 교인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졌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의 모 교회다. 나성순복음교회 뉴욕순복음교회 순복음시카고교회 토론토순복음교회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한국서 월주스님이 입적했다. 월주스님은 미주 한인 사회와도 인연이 깊었다. 1980년대 신군부와 맞서다 미국으로 3년간 유배 생활을 떠나야 했다. 당시 월주스님은 LA반야사에 머무르며 지구촌공생회라는 조직도 설립했었다. 월주스님의 입적 소식으로 인해 미주 한인 불교계에도 추도식이 열리기도 했다.   7. 목회자 성추행 논란   미주 한인 교계 '스타 목회자'가 과거 교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일리노이주 어바나 지역의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를 담임했던 조슈아 정(한국명 정민용.사진) 목사가 여학생 교인 성추행 혐의 조사 전력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정 목사는 유명 한인 청년 집회인 '코스타' 강사이며 어바나신학대학교에서 교수까지 역임한 인물이었다. 더욱이 정 목사가 담임하던 교회는 한인 대학생들이 많이 출석하는 청년 교회여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소속 노회(PCA 교단 중부노회)가 이를 단순 '성추행'으로 규정하고 "충분히 회개했다"는 이유로 사역 복귀를 허용해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8. 이민교회와 영화 '미나리'   한인 교계에서도 영화 미나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4월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면서 영화 '미나리'가 한인 교계에서도 화두였다. 이 작품은 한인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영화속에서는 이민 교회에 대한 현실적인 모습들도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기독교적 관점의 감상평이 소셜네트워크 등에 속속 게재되는가 하면 주류 언론들도 '미나리'는 한인들의 신앙과 이민 교회의 역할까지 그리고 있다"며 "한인들의 신앙관 교회에서의 경험 교회의 역할 교회의 공동체성 등을 모두 반영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9. 신앙심과 자본 사이 논란   지난 3월 수백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캐피털'의 한국계 투자자 빌 황(57.황성국)이 한인 교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었다. 황씨는 뉴욕 소재 한인 교회 장로로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평소 월가의 유명 투자자라는 명성과 함께 유명 연예인 100여명을 모아 성경 오디오북을 제작 및 보급하는 일에도 열심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매주마다 직원 월가 종사자들과 함께 회사에서 성경 읽기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황씨는 한 기독교 관련 영상(FWIA Asia)에서 "돈은 하나님이 나에게 (이웃에) 나눠주라고 주신 선물이다. 돈은 '불'이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를 전소시키지만 이 불(돈)은 밖으로 잘못 튀어나가면 다 죽는다. 관리를 잘해서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0. 뜨거운 감자 낙태 이슈   한인 교계 뿐 아니라 주류 교계도 각종 이슈가 불거졌다. 우선 연방대법원에서는 최근 임신 15주 이후 부터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주 법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 이면에는 미국서 50년 가까이 낙태 합법화를 법적으로 지탱해온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례가 뒤집힐수도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유명 기독교 사립 대학인 오작스 칼리지(College of the Ozarks)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 행정명령을 즉각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 당시 학교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우리는 기숙사 샤워실 등을 생물학적으로 다른 '성(sex)'을 가진 사람에게 개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로 인해 기독교 학교의 신념이 침해당했고 개방을 강요당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교계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이밖에도 지난 4월에는 미국서 '사탄 마케팅'이 화제가 되며서 기독교계가 반발하는 사건도 있었다. 유명 가수 '릴 나스 엑스(Lil Nas X)'는 뮤직비디오에서 사탄과 랩 댄스(누드 댄서가 무릎에 앉아 추는 춤)를 하는가 하면 예술 단체 MSCHF(미스치프)의 사탄 신발 유명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새로운 패션 라인에서 모델들의 사탄 형상화 등이 논란이 됐었다.     11. 팬데믹에도 세미나 활발   팬데믹 기간에도 한인 교계에서는 각종 기독교 관련 세미나가 이어졌다. 그만큼 교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들이 있었던 셈이다. 한인가정상담소는 한인사회내 만연한 가정폭력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목회자 콘퍼런스를 개최해오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사별 가정 회복 모임 CTS 아메리카는 '뉴노멀 시대 교회 탐색'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좌 미주복음방송은 기독교와 공립학교 특집 방송 태평양법률협회의 기독교 관련 법안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서도 기독교와 관련한 정보 교육 등의 활동이 계속됐던 셈이다. 장열 기자갈등 고민 한인 종교계 한인 교계 한인 이민자들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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